목록읽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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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후기, 실천문학사, 2015 2015. 11. 10 완독 , 에 이은 박후기 시인의 3번째 시집. 도서관에서 빌리고 싶은 책들을 빼곡히 적어가도 막상 골라 나오는 책들은 그 목록과 꼭 같지는 않은데, 이번에도 그랬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시집들 사이에서 강렬한 색감 때문이었는지, 반가운 이름을 발견해서였는지, 박정대 시인의 시 제목이 생각나서였는지 이 책을 집어 들었고 시 두어 편을 읽고는 바로 대여하기로 결심했다. 시집에 대한 짤막한 감상이라고 한다면, 시인이 나이를 먹는 만큼 시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 처음 박후기 시인의 시집을 접했을 때에는 청춘이나 고독, 사랑과 이별에 관한 주제를 전달하는 '청년의 시'라는 느낌을 받았었다면, 어느덧 한 가정의 가장 혹은 중년의 관점에서 세상을 관조하고 있다는 생..
리 차일드, 정경호 옮김, 오픈하우스, 2015 2015. 11. 28 완독 전자책 카페에서 책 같이 읽기 이벤트가 있어서, 리디북스 비 쿠폰 + 문화가 있는 날 쿠폰 신공으로 4,000원 할인 받고 책을 구입했다. 리 차일드의 소설은 처음이라 조금 망설였지만 평도 좋은 편이고 후기를 올리면 천원 포인트를 받을 수 있어서 괜찮은 선택이었다. 20년 동안 한 명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뚝심있게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에 대한 흥미와 더불어 영화에서 톰 크루즈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어렴풋한 기억이 남아 '잭 리처'라는 캐릭터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그려졌을까에 대한 호기심이 작용했다. 2미터 가까운 키와 건장한 체격, 빠른 판단력, 수준급 격투 실력을 가진 전직 군인 잭 리처. 전작을 읽지 못 해서 자세한 ..
발터 뫼르스, 두행숙 옮김, 들녘, 2011 2015. 11. 20 완독 전자책 카페에서 꼭 종이책으로 읽으라는 추천글이 올라와서 처음으로 조원도서관에 들러 대출했다. 첫 인상은 엄청난 두께와 무게로 위압감이 들었는데 기죽지 않고 읽다보니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공룡들의 도시인 '부름린트 요새'에 살고 있는 미텐메츠는 단첼로트 대부의 유산을 정리하다, 미상의 천재 작가의 습작을 읽고 감명을 받아 그를 찾기 위해 책들의 도시인 '부흐하임'으로 향한다. 여러 노력을 거쳐 문자 연구가이자 책 사냥꾼 레겐샤인의 지인이라고 하는 스마이크에게 필적 감정 의뢰를 한다. 하지만 스마이크의 본 모습은 도시의 실세이자 악의 축이었고, 미텐메츠는 함정에 빠져 위험천만한 지하세계로 추방된다. 수없이 죽을 고비를 넘기다가..
줄리언 반스, 최세희 옮김, 다산책방, 2012 (원제: The sense of an ending) 주인공 토니는 전 여자친구 베로니카와 가장 친한 친구 에이드리언의 교제 사실을 알리는 편지를 받고 그에 대한 답장을 한다. 얼마 후 에이드리언의 자살 소식을 접하지만 그 이유를 알지 못한 채, 4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베로니카의 어머니로부터 500파운드와 에이드리언의 일기장을 상속받게 된 토니는 일기장을 받기 위해 베로니카에게 연락을 하게 되고, 에이드리언이 자살한 이유와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게 된다. 1부는 40여년 전의 일화를 중심으로 한 토니의 회상으로, 2부는 현재시점에서 기억을 복원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주제는 가볍지 않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