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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도림천 킥스쿠터 라이딩 본문
8월 말부터 더위가 한풀 꺾여서 거실에 고이 모셔둔 킥스쿠터를 봉인 해제했다.
하나는 캐나다에서 출퇴근을 같이 했던 마이크로 스쿠터, 다른 하나는 한국 와서 구입한 오셀로 타운9.
동네에는 마땅히 탈 곳이 없어서 도림천 자전거길을 이용하거나 보라매공원을 도는 정도였는데, 내가 더위에 유난히 약해서 여름철 내내 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외출 할 때마다 '한 번 타야 하는데' '언제 한강 가야 하는데' 했을 뿐.
8월 28일 라이딩
오빠와 같이 마실 겸 킥스쿠터 2대를 끌고 도림천 자전거길 따라 신대방역 > 신도림역 초입 > 신대방역 코스로 돌았다.
원래는 내가 타운9을 타기로 했는데, 마이크로 발판에서 계속 끼익- 소리가 나는 바람에 바꿔 탈 수밖에 없었다. 가볍고 잘 나가지만, 발 구를 때마다 소리가 나고 손에 진동이 느껴져서 오래 타지는 못 했다. 반쯤은 타고, 반쯤은 걷고, 의자 있으면 앉아서 쉬고 그렇게 가볍게 다녀오니 왕복 1시간 정도 걸렸다.
왼쪽 편(신대방에서 신도림 방면) 도로가 더 잘 정비되어있고 조명도 환했는데, 실수로 오른쪽으로 가는 바람에 시간이 더 걸린 듯하다. 다음에는 왼쪽 길 따라 가봐야지.
1시간 5분에 7.57km를 다녀왔고, 평균 시속은 6.9km.
가장 빠른 구간이 8.0km/h 니까 살짝 발판에 발 좀 올려둔 정도라고 해야겠다.
9월 1일 라이딩
이번에는 신대방역 > 신림역 코스로 돌기로 하고 혼자서 출발.
<Endomondo> 앱을 새로 다운로드 받았는데, 운동 선택 메뉴에 '킥스쿠터'가 있어서 혼자 감동했다.
괜히 신나서 엄청 열심히 달렸는데 급 체력 고갈로 신림역 근처 의자에 앉아서 물 마시고 휴식.
평균 속도는 8km/h. 꽤 빨리 달렸는데 거의 막판에 정지를 안 해서 시간이 계속 흘러갔다 보다.
이번 라이딩의 목적이라 할 수 있는 <국수회관>에 들렀다. 처음에는 잔치국수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앞 사람이 냉 김치말이국수를 시키는 것을 보고 홀린 듯이 같은 메뉴를 주문했다. 양도 많고 맛도 좋은데 2500원밖에 안 한다니 다시 감동.
배부르게 먹고 다시 도림천으로 내려갔다. 소화시킬 겸 슬슬 타고 가니 금세 운동할 수 있는 구역이 나왔다. 항상 버스로만 지나쳤는데 직접 와서 보니 농구 코트와 배드민턴 코드도 갖춰져 있고 운동기구도 많아서 동네라면 매일 와서 운동해도 좋을 것 같았다.
대학동 입구에서 길이 막혀 있어서 다시 돌아갔다. 거의 발 구르지 않았는데도 잘 나가고, 내리막길에서 속도가 꽤 붙어서 기분이 좋았다. 왜 올 때 그렇게 힘들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던 시간.
국수회관 > 대학동 입구 > 신림역 > 신대방역 코스로 돌았다. 신림까지 거의 힘들이지 않고 내려와서 재미있었다. 그 후에는 다시 체력 고갈로 의자에 앉아서 사람 구경, 애완견 구경하면서 휴식.
평균 속도 9.01km/h, 최고 속도 29.31km/h.
마지막은 내 씽씽이 한 컷.
자전거보다 엄청 느리고, 전동 킥보드보다 간지도 안 나고, 걷는 것보다 조금 더 빠르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다. 체력이 더 붙고 익숙해지면 한강까지 진출하는 게 작은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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