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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도림천 킥스쿠터 라이딩

grey* 2016. 9. 3. 00:30

8월 말부터 더위가 한풀 꺾여서 거실에 고이 모셔둔 킥스쿠터를 봉인 해제했다.

하나는 캐나다에서 출퇴근을 같이 했던 마이크로 스쿠터, 다른 하나는 한국 와서 구입한 오셀로 타운9.

동네에는 마땅히 탈 곳이 없어서 도림천 자전거길을 이용하거나 보라매공원을 도는 정도였는데, 내가 더위에 유난히 약해서 여름철 내내 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외출 할 때마다 '한 번 타야 하는데' '언제 한강 가야 하는데' 했을 뿐.

 

8월 28일 라이딩

 

오빠와 같이 마실 겸 킥스쿠터 2대를 끌고 도림천 자전거길 따라 신대방역 > 신도림역 초입 > 신대방역 코스로 돌았다.

원래는 내가 타운9을 타기로 했는데, 마이크로 발판에서 계속 끼익- 소리가 나는 바람에 바꿔 탈 수밖에 없었다. 가볍고 잘 나가지만, 발 구를 때마다 소리가 나고 손에 진동이 느껴져서 오래 타지는 못 했다. 반쯤은 타고, 반쯤은 걷고, 의자 있으면 앉아서 쉬고 그렇게 가볍게 다녀오니 왕복 1시간 정도 걸렸다.

왼쪽 편(신대방에서 신도림 방면) 도로가 더 잘 정비되어있고 조명도 환했는데, 실수로 오른쪽으로 가는 바람에 시간이 더 걸린 듯하다. 다음에는 왼쪽 길 따라 가봐야지.

 

1시간 5분에 7.57km를 다녀왔고, 평균 시속은 6.9km.

가장 빠른 구간이 8.0km/h 니까 살짝 발판에 발 좀 올려둔 정도라고 해야겠다.

 

 

 

9월 1일 라이딩

 

이번에는 신대방역 > 신림역 코스로 돌기로 하고 혼자서 출발.

<Endomondo> 앱을 새로 다운로드 받았는데, 운동 선택 메뉴에 '킥스쿠터'가 있어서 혼자 감동했다.

괜히 신나서 엄청 열심히 달렸는데 급 체력 고갈로 신림역 근처 의자에 앉아서 물 마시고 휴식.

평균 속도는 8km/h. 꽤 빨리 달렸는데 거의 막판에 정지를 안 해서 시간이 계속 흘러갔다 보다.

 

 

 

이번 라이딩의 목적이라 할 수 있는 <국수회관>에 들렀다. 처음에는 잔치국수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앞 사람이 냉 김치말이국수를 시키는 것을 보고 홀린 듯이 같은 메뉴를 주문했다. 양도 많고 맛도 좋은데 2500원밖에 안 한다니 다시 감동.

 

 

배부르게 먹고 다시 도림천으로 내려갔다. 소화시킬 겸 슬슬 타고 가니 금세 운동할 수 있는 구역이 나왔다. 항상 버스로만 지나쳤는데 직접 와서 보니 농구 코트와 배드민턴 코드도 갖춰져 있고 운동기구도 많아서 동네라면 매일 와서 운동해도 좋을 것 같았다.

 

 

대학동 입구에서 길이 막혀 있어서 다시 돌아갔다. 거의 발 구르지 않았는데도 잘 나가고, 내리막길에서 속도가 꽤 붙어서 기분이 좋았다. 왜 올 때 그렇게 힘들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던 시간.

 

 

국수회관 > 대학동 입구 > 신림역 > 신대방역 코스로 돌았다. 신림까지 거의 힘들이지 않고 내려와서 재미있었다. 그 후에는 다시 체력 고갈로 의자에 앉아서 사람 구경, 애완견 구경하면서 휴식.

평균 속도 9.01km/h, 최고 속도 29.31km/h.

 

 

 

마지막은 내 씽씽이 한 컷.

자전거보다 엄청 느리고, 전동 킥보드보다 간지도 안 나고, 걷는 것보다 조금 더 빠르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다. 체력이 더 붙고 익숙해지면 한강까지 진출하는 게 작은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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